여자친구와 헤어져야하나 고민입니다.
크크레용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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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20:07
안녕하세요, 서른 둘 남자입니다.
3년 전에 서울에 있는 회사에 취업한 이후로 지방에서 상경하여 3년정도 살고 있고,
현재 여자친구와는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습니다. 교제한지는 1년 조금 넘었습니다.
평소에는 여자친구와의 공감도 하면서 이성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였고
약간의 트러블이 있다고 하면 여자친구가 서운하기 전에 같이 대화로 잘 풀어가는 경우가 일반적이어서
계속 이대로 하면 되겠다. 라고 생각했던게 지금까지의 상황이었습니다.
여자친구는 평소 불안감을 쉽게 느끼고 안정적인 방향성을 많이 추구하는 편입니다.
공무원을 하고 있고 집안도 조금 보수적인 편입니다.
그리고 부동산과 미래에 대해 관심사가 많아서 강의, 독서 모임에도 자주 나가는 편입니다.
제가 자기계발 하는 것을 말리는 것은 아닙니다만, 여자친구가 주관성이 조금 약하다보니
남들이 이렇게 해야한다. 라는 부분에 많이 믿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와 같이 해당 부분에 이야기 할 때,
강의나 독서 모임에서 내껄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받아들이고 스스로 나랑 맞지 않는 부분은 덜어내면 된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었습니다. (저도 독서 모임이나, 자기계발을 하고 같은 관심사 분야에 대해서 서로 동일한 책을 읽고 이야기 하는 편입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몇달 전만 하더라도 저는 여자친구보다 미래에 대해 불안감이 덜 한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여자친구가 말을 하더라구요. 제가 결혼하고 경기남부로 와서 살게 되더라도
서울로 출퇴근하면 편도로 1시간 20분정도 혹은 1시간 정도 걸릴텐데 너무 멀다고.
왕복하면 평균 2시간 30분 정도 될텐데 이게 계속 누적되면 제가 많이 힘들 거라고(여자친구는 경기남부에 거주 중입니다.)
그래서 저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지금 사는 곳은 서울에서 조금 변두리인데 출퇴근으로 편도로 50분정도 걸립니다.
그리고 광역버스도 있고 제가 여자친구가 직장에서 더 가까워도 괜찮으니 괜찮다고 안심을 시켰었습니다.
체력도 계속 기르고 있고, 가는 길에 북토크 같은 걸 들으면 좀 괜찮다. 등으로도 말을 했었죠.
그런데 여자친구는 미래가 안 그려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신뢰를 잘 못 준 탓이었을 거 같습니다.
저는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약간 압박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지방과는 전혀 다른 인프라에 일도 IT기업이다보니 좀 변동성도 있긴 합니다.
그래서 더 잘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만연합니다.
여자친구가 사람의 감정을 잘 파악하다보니 그게 느껴졌었나봐요.
스스로 짐이 되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부담이 되는 거 같다고.
그래서 여자친구가 결혼하지 말자고. 연애만 생각하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말에서 부담감을 내려주어서 고마웠던 반면 아, 내가 남자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건가.
신뢰가 없어졌나보다. 등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말을 계속 이어가더니 갑자기 만나지 말까,
만나면 안 되는 거였을 까 등 자책을 하더라구요. 저는 그 말 듣고 정말 많은 고민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제가 그릇이 안되는 거 같다는, 아직 결혼 준비를 하는데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급한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 여자친구가 불안감을 잘 느끼다보니 본인은 내적으로 더 단단하고
준비된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저는 조급해하지말고 차근차근 해보자고 말했지만, 이미 신뢰가 깨진 상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놓아줘야 하나. 생각이 듭니다. 이 일이 있었던 건 어제였습니다.
여자 나이가 30, 결혼에 대해서 많이 생각이 들 것이라고도 생각하구요.
결혼하셨던 분들의, 혹은 내적으로 결혼 준비가 되셨던 분들이 계실까요?
가능하다면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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